파크골프의 탄생 비화(秘話)-삼대의 뉴 스포츠(3)/효석 최택만
파크골프의 탄생 비화(秘話
파크골프는 1983년 일본 홋카이도의 오비히로시 인근 마쿠베츠에서 처음 시작됐다. 창시자는 마쿠베츠 교육위원회 교육부장 출신의 교육자 마에하라 츠요시이다.
그는 집 근처의 황량한 엔베츠가와(猿別川) 마쿠베츠 시내를 관통하는 작은 하천으로 잡초만 우거졌고 여름이면 범람이 잦아 시에서 둔치를 만들었으나 전혀 쓸모가 없는 버려진 공간이었다.
산책 삼아 이곳을 자주 찾던 마에하라 이사장은 평소에 즐기던 골프를 지형에 맞게 변형하면 어떨까 생각했고 하천부지에서 진달래 코스로 간이 골프장 7홀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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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뒤인 1986년 18홀짜리 샤먼코스가 추가로 만들어져 해마다 국제대회가 열려 마쿠베츠의 명소로 탈바꿈했다.파크골프는 입소문이 나면서 즐기는 사람이 늘어났고 홋카이도 내에 삽시간에 퍼졌다.
홋카이도에서 탄생한 파크골프는 일본 전역으로 급속히 확산되어 현재 일본 파크골프장은 무려 1천 8백여 개로 늘었고 약 4백만여 명이 이 운동을 즐기고 있다.
1987년 IPGA9(국제파크골프협의회)가 설립돼 룰과 용품, 공인코스 등록, 지도원 양성 등 체제를 갖췄다. 해마다 파크골프의 발상지인 마쿠베츠의 츠츠지 코스에선 국제대회도 열린다.
마에하라 IPGA 이사장은 "도쿄에선 노인들을 만나려면 병원으로 가라고 한다. 병원재활센터가 경로당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홋카이도에선 다르다. 곳곳에 널린 파크골프장이 노인들로 북적인다.
그래서인지 마쿠베츠의 노인 1인당 의료비는 일본 평균의 절반밖에 안 된다. 현재 일본의 파크골프 인구를 연령대별로 보면 50, 60대가 70%이지만 최근 들어 골프장 못지않은 코스에 캠프장을 갖춘 시설이 늘어나고 있다
그렇게 되자 가족 단위 골프객이 골프장에서 바베퀴를 즐기면서 라운딩을 한다. 특히 30대층이 증가하고 있다. 삿포로 인근 사라오이 파크골프클럽은 클럽하우스에 레스토랑까지 갖춘 고급클럽이 있다.
파크골프는 현재 미국 가나다 브라질 멕시코 중국 태국 대만 등 세계 15개국에 보급됐다. 한국은 2003년 10월 한국파크골프협회(APGK·회장 전우석)를 창립, 본격적인 파크골프 보급에 나섰다.
APGK는 2004년 5월 한강 여의도 둔치 2,000평에 9홀짜리 파크골프장이 개징했고 2017년 현재 전국에 145개 파크골프장에 약 15만여 명의 파크골프 동호인이 있는 것으로 추계되고 있다.
최택만 삼대의 뉴 스포츠, 파크골프의 매력(16~19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