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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암산 내원암/효석 최택만

봉은 2020. 2. 1. 08:34

불암산 내원암

 

님은 안 오시고 빗소리는 산사 문지방을 두드린다. 한 백년을 살아온 소나무에 빗방울 매달여 있다.

진달래는 이제 여나문 개째 꽃망울을 자랑한다

 

불암산 내원암, 사발 속 같은 골짜기, 산빛 흐릿흐릿 잠긴다. 잔나무 묵직하게 검프르게 잠긴다

 

저 진달래, 군락을 이루어 폭발적으로 필 날을 기다린다. 온 산을 붉게 수놓는 봄날,
나도 저 빗소리 모아 탑 쌓고 있다

 

탑이 제자리, 제모습을 들어 내면 그 위에 촛불을 밝혀 두고 님 오시는 길에 등대가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