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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마음/효석 최택만

봉은 2020. 2. 26. 00:11

하얀 마음

아침 일찍 창문을 열고 보니

눈이 하얀 마음을 놓고 갔다.

동구밖에 하얀가루를 뿌리고

뒷산에 하얀 물감을 두고 갔다.

 

어느 곳 하나 가리지 않고

순백으로 채색하여 놓았다.

천상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지상에 옮겨 놓은 듯하다.

 

때 묻은 인간의 마음에,

잎을 내려놓은 나무에도.

꽁꽁 얼어붙은 강물에도.

하얀 마음을 심어 놓았다.

 

조건없는 용서와 화해 그리고

샘물처럼 솟는 사랑과 평화,

행복과 기쁨이 가득 담긴

하얀 마음을 내려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