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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은행 거래 방법/최택만

봉은 2020. 2. 27. 18:01

신용카드 발급

 

내가 미국에 유학 갈 때인 83년에는 해외장기 체류자에게는 신용카드가 발급되지 않았다. 발급 받은 카드가 있어도 해외에서 사용할 수가 없다. 한국에서 카드를 쓰다 미국서는 카드를 쓰지 못하니 여간 불편하지 않았다.

 

미국인들은 개인수표와 신용카드 두가지를 사용하고 있었다. 주거지역 도시내에서는 개인수표를 쓰고 다른 도시로 가서는 카드를 썻다. 한국 유학생도 개인수표를 발을 수 있어 살고 있는 도시에서는 불편은 없었다.

 

그러나 다른 도시에 가서는 카드가 없으니 현찰을 사용했다. 여행 때 을 많이 소지할 수 밖에 없어 항상 위험이 따라르는 등 불편했다. 대학원 계시판 옆에는 비자카드와 마스터카드. 아메리칸익스프스카드 신청 용지가 있어 나는 이것을 가져다 빈칸에 이름 등을 기재를 우편으로 해서보냈다.

 

그러나 모든 신용카드 회사가 "당신은 미국내에서 신용거래 실적이 없어 카드를 내 줄 수 없다"는 답변이 왔다. 한국 학생들에게 물어보니 개인수표 사용으로 인한 상거래 실적이 쌓인 1년 뒤에 신용카드를 발급받았다고 한다.

 

그렇지만 무슨 방법이 있을 것 같아서 개인수표를 발급받은 은행을 찾아가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는 방법이 없느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내가 한달에 신용카드로 쓰고 싶은 액수만큼 저축예금을 들라고 했다.

 

그리고 그 예금은 인출할 수 없다고 했다. 결국 그 예금을 담보로 신용카드를 발급해 주는 방법이다. 그렇게 해서 카드를 발급받은 후 그 예금을 언제 인출할 수 있는지 궁금했다. 그래서 은행에 문의하니 돈을 찾고 싶은 한 달전에 신용카드를 갖고 오라고 했다.

 

귀국하기 한달 전 은행에 가니 카드를 달라고 하드니 가위로 잘라 버리고 돈은 한달 후에 보통예금 통장에 입금될 것이라고 했다. 내기 미국에 가서 한국 학생들에게 준 선물은 바로 위와 같은 방법으로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준 것이다. 그 방법을 들은 학생들은 "역시 신문사 경제부장 출신이 다르다"고 한마디씩 했다.

 

학생들에게는 말하지 않았지만 미국에 갈 때 갖고 간 3만 달러를 보통예금 1만달러, 6개월 정기예금, 1년 정기예금 등 세 종류로 입금해 이자를 받는 재미도 쏠쏠했다. 은행 직원 가운데 뚱뚱한 직원은 신경질이 있어 될 수 있으면 그 직원 창구는 피했다.

 

효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