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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11월/효석
봉은
2020. 8. 14. 13:34
나태주... 11월
돌아서기엔 이미 너무 많이 와버렸고
버리기에는 차마 아까운 시간입니다.
어디선가 서리 맞은 어린 장미 한 송이
피를 문 입술로 이쪽을 보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낮이 조금 더 짧아졌습니다.
더욱 그대를 사랑해야 하겠습니다
사랑뿐입니다 - 용혜원
우리 사람들의 사랑에서도
불안을 맛보기는 싫습니다
사랑의 즐거움을 나누기에도
늘 시간이 짧기 때문입니다
하루의 시작과 끝과
같은 삶
우리들에게 찬란하게
밝아오는 젊음도
끝날 시간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들이 서로 좋아하는 마음은
얼마나 정답습니까
오늘은 사전에서
낱말들을 찾습니다
우리들의 사랑을 표현할 낱말들이
얼마나 많은가를 알고 싶습니다
아! 아! 나는 그만 어리석다는
생각을 하고 말았습니다
그대와 함께 있으면
전부가 사랑인데
또 무엇을 찾겠습니까
우리 서로 하나의 생각을 가집시다
우리 서로 하나의 완성을 이룹시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100인 시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