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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를 보듬어 줄 때/효석

봉은 2020. 8. 18. 15:31

우리는 대부분 친구와 가족들 앞에서
너무 쉽게 화를 냅니다
남들 앞에서는 침 한번 꿀꺽 삼키고
참을 수도 있는 문제를 친구라는 이유로
못 참아하는 일이 얼마나 많습니까?

서로 허물없다는 이유 때문에
부담을 갖지 않아도 되는
편한 관계라는 핑계로
발가벗은 감정을 폭발시키는 경우가
얼마나 흔한가요?

하지만 그 어떤 경우라도 뜨거운
불은 화살을 남기게 마련입니다.
불을 지른 쪽은 멀쩡할 수 있지만
불길에 휩싸인 쪽은 크건 작건
상처를 입을 수 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불길에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이 입은
화상이야 말로 오래오래
흉한 자국으로 남게 마련이죠

내 곁에 가까이 있어서

나 때문에 가장 다치기 쉬운 사람들
나는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화상 자국을
남겨왔던가를 생각해 봅니다

우리는 가장 가까운 이에게
함께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사랑하는 이의 가슴에 남긴 그 많은 상처들을
이제는 보듬어 줄 때인 것 같습니다

나로 인해 상처를 받기보다는
나로 인해 기쁨을 얻고
나로 인해 당신이 행복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