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백건우와 윤정희/효석

봉은 2020. 9. 3. 08:30

요즈음 젊은이들은 잘 모르겟지만, 50여년전 우리나라 문화예술 빈약하던시절, 영화는 그때 젊은이들의 최고의 예술감상체험이자 문화충족욕구의 갑문이였다. 특히 아름답고 각자 캐릭터, 특색있었던 한국영화 여배우 트로이카 윤정희, 문희, 남정임. 속된 말로 그녀들만 등장하면 오줌 질금질금 환호. 더욱 동양미인 윤정희는 만인의 애인.

 

어느날 갑자기, 일반대중에게는 잘 알려지지않았던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결혼한다는 소식에 클래식음악 잘 알지도 못하면서 어떤 놈이기에 우리의 애인을?” 부러움, 시기(猜忌) 원망이었다. 그리고 세기의 결혼.

 

이제까지 조용하게 남편의 연주회에 동행하면서 멋있게 살던 두부부. 사실 사생활(私生活)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피아니스트 백건우, 나의 아내 윤정희 10년째 알츠하이머 치매(癡呆) 앓고있다고 토로하였다. 사랑하는 딸도 잘 알아보지 못하고 , 누구냐” “촬영 몇시에 있어요수백번 묻고 또 묻는다고.

 

아이러니 하게도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영화, 내인생에 가장뜨거운순간 ()’ 라는 영화에서 알츠하이머로 의식을 잃어가는 여주인공 미자 역을 맡은 것이 평생 영화인의 마지막 촬영이였다고.프랑스에 살고있는 딸이 간병하면서 평소 어머니에게 익숙한 십자가, 엘범, 잡지등을 제공하며 담담하게 투병하고있다고 하였다. 그리고 팬들의 사랑의 편지 바란다면 조국의 팬들에게 감사 인사 전하고 있다.

 

얼마나 애처럽지만 아름다운 사연인가. 요즈음 일부 연애인들, 참 삶을 외면하며 공인답지못한 행동들에대한 경종이다. 백건우 피아니스트 님! 그리고 사랑하는 따님! 정진하소서 용기 잃지마시고 좋은 소식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