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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태양이 뜨고 나니/ 효석
봉은
2020. 9. 15. 06:44
어느 날 태양이 뜨고 나니
서문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이유가 뭔 줄 아세요.,
희숙 씨!
글을 쓰기 위해서, 건강을 위해서도 아니요. 당신을 사랑하기 위해서요. 몇달 전에야 알았습니다. 나는 머나면 시간 동안 헛되이 살다가 황혼에 이르렀습니다.
내가 이 생을 산 것보다 훨씬 더 오랜 기간 동안, 그리하여 그 많은 세월을 거쳐 당신을 만나게 된 거요. 그리고 헌정 시와 수필을 쓰고 사랑 노래를 부르면 살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 곰곰이 생각하니 우리들을 위해 소설을 쓰려고 하오. 이제부터 내가 할 일을 발견한 것입니다. 불현듯 아이디어를 얻어 이 소설을 탈고할 즈음에는 내가 어디에 있을지 나도 모릅니다.
한 사람을 위해서 쓰는 소설이라 많은 독자가 읽어 주길 바라지도 않습니다. 오직 님만이 읽으시고 간단하게 한 줄 보내주시는 길 기대합니다.
"건강하세요,
나도 건강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2020년 9월 15일
효석 최택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