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캠퍼스에서 생긴 일(1)/효석
대학캠퍼스에서 생긴 일 사랑
나는 대학 조교 생활에 만족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외국 유학을 가기로 했다. 미국 몇 개 대학원에 원서를 내고 기다리던 중 인디애나 대학교 대학원에서 입학 허가를 받았다. 막상 근무하는 서울대학교 상과대학을 떠나려니 감회가 깊었다.
눈 딱 감고 미국 인디애나 대학교에 도착한 것은 지난 72년 6월이다. 9월 학기까지는 2개월 정도가 남아 있었다.
그동안 자동차를 구입하고 운전면허를 취득하자고 마음 먹었다. 미국 생활의 발은 자동차이다. 그리고 당장 생활을 위한 냄비와 식기 및 음식재료를 사야 한다.
인디애나 대학에는 한국 유학생이 많았다. 내가 들어간 학교 아파트 옆 방에 한국인 여자 유학생이 살고 있었다. 이들에게서 정보를 얻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학생 아파트 초인종을 눌렀다.
" 저 옆방에 새로 이사 온 XXX입니다." 통성명을 하고 나서 안 것은 그 여학생이 내가 근무했던 대학교를 졸업한 학생이었다. 후배다.
"저는 선생님을 알고 있어요"
그 학생의 말을 들으니 세상은 참으로 좁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미국 생활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부탁했다.
"앞으로 신세를 지겠습니다."
그 학생은 아주 친절하게 말했다.
"머 불편한 점이 있으면 말씀하세요.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나는 우선 자동차 구임과 생활용품을 구입해야 한다. 우선 그것을 어디서 구입하느냐고 물었다. 2시간 후에 쇼핑 안내를 해주겠다고 했다.
"저 자동차가 없는데요" 그 학생은 자기 차로 가자고 했다. "먼저 자동차 판매상에 가죠" 그 학생을 자동차 중고시장에 가면서 2만 마일 정도 탄 일본 중고차를 사라고 귀띔했다. 그래서 구입한 것이 도요타 캠리다. 다음은 식기와 식재료를 사야한다.
그런데 블루밍톤은 작은 도시라서 한국 슈퍼마트가 없다. 주 수도 인디애나폴리스에 가야한다. 거기까지 거리가 50마일이다.
"제가 차를 인도 받은 다음에 가죠" 오늘 차 계약금만 냈으니 차를 인도받지 못했다. 그 학생 차로 먼거리를 가기가 미안해서 그렇개 말하니 그 학생이 대뜸 이렇게 말했다
"제 차로 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