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에서 생긴 일(3)/효석
가을 학기가 끝나고 방학이 시작되었다.
한국 학생회 학생들은 대형 버스를 빌려 워싱턴과 뉴욕을 코스로 하는 여행을 떠난다고 한다. 나는 할 일이 많아 '갈까?' '말까?' 결정을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여학생이 여행을 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미국을 알려면 자동차 여행을 해야 해요"
"그렇다" 그녀의 말이 옳다. 그래서 마음을 바꾸었다. 여행을 한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약간 업 되었다. 여행 날 아침, 나는 그녀 방으로 찾아갔다.
"여행 준비다 되었어요?" "내가 가방을 차로 옮겨줄게요".
내 생애 처음으로 여자와 함께하는 자동차 여행! 얼마나 감격스런 일인가? 영원이 잊을 수 없는 여행이 될 같았다. 버스가 대륙횡단 고속도로에 진입하자 질주하기 시작했다. 나와 그녀의 차속 대화는 점점 더 다정다감해져갔다.
"참 저 리포트 A+ 맞았어요.감사해요" "선생님 영문학 실력에 놀랐어요?"
그녀는 내가 대단한 실력을 가진 사람으로 인정했다. 영문학에 문외한인 내가 그 학생이 좋은 학점을 받게 한 것은 아마도 근무하던 대학에서 학부 학생들의 논문을 지도한 덕분 일 것이다.
그녀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앞으로도 많이 지도해 주세요. 저는 선생님만 믿겠습니다. 서울에 가면 "크게 한턱 낼 게요. 그녀의 천진난만 하게 웃는 얼굴이 귀여웠다.
이번 리포트 감수는 우리 두 사람의 관계에 일대 획을 긋는 계기가 되었다. 내 인생에 햇볕이 드는 것 같았다.
하루를 걸려 워싱턴에 도착하였으나 피로는 커녕 힘이 솟는 것 같았다. 호텔방은 남자는 남자끼리, 여자는 여자끼리 쓰기로 되어있었다. 내가 룸에 들어 간 한참 후 전화가 왔다.
"로비로 나오세요"
그녀의 목소리였다. 목적지에 도착 후에는 각자 자유여행이다. 그녀는 몇 번 워싱턴에 왔다고 하면서 좋은 레스또랑으로 나를 안내했다. 웨이터가 "뭐 드시겠냐고 물었다. "진짜 미국식 스테이크를 먹고 싶다"고 말했다.
"오늘 식사는 내가 삽니다 "
어제 융숭한 대접을 받았으니 오늘 식사 값은 내가 내기로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