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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캠퍼스에서 생긴 일(5)/효석

봉은 2020. 9. 21. 14:22

캠퍼스에서 생긴 일 (5)

 

선택의 기로에서 며칠 밤을 지냈다. 도서실에 가 책을 읽어도 강의가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다. 저녁때가 집에 오니 학생이 문을 노크했다.

 

"서울에서 부모님이 오셨어요"

그녀는 겨울 방학 동안 부모님이 미국에 머물면서 주요 관광지를 여행하실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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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하고 식사를 같이해요"

.내가 그녀 부모님에게 인사를 하는 것이 도리일 것 같아서 그녀 아파트로 가서 인사했다.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서 식사를 시작하자 마자 그녀 아버지가 입을 열었다.

 

"학생이 우리 애 리포트 감수를 해 주었다지"

 

"잠깐 읽어 본 것뿐입니다"

"우리 애 지난 학기 성적이 크게 좋아졌어요. 학생 덕분으로 알고 있어요"

식사를 마치고 커피를 들면서 하시는 말씀이 온 김에 한 열흘 동안 여행을 할 계획이라고 말씀하셨다.

 

"가능하면 여행을 같이하지"

동부 쪽 워싱톤 뉴욕을 구경하고 서부로 가서 로스앤젤레스 시아틀을 구경하고 싶다고 말씀하셨다.

방학동안 중점 공부를 할려고 했지만 두 분의 말씀을 거절할 수가 없어서 여행을 하기로 했다.

그녀와 나는 여행사에 전화해 다음날 워싱턴, 뉴욕, LA, 시아틀 표를 구입했다. 학생들은 여행 경비가 많이 들어 항공편 여행은 꿈꾸지 못하는데 로또에 당선된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