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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마음은/효석

봉은 2020. 10. 5. 09:54

뜨거운 마음은

님의 발자국 소리에 놀라 깨어

희미한 졸음을 이기지 못하면서

창을 열고 내다 보았습니다

 

동풍에 밀리는 소낙비는

산모롱이를 지나가고

뜰의 나무잎에서 빗물이 그네를 뜁니다

 

밤을 지키는 촛불의 구슬꽃이

제 무게를 이기지 못하여

고요히 흘러내립니다

 

그음달의 만월, 님의 얼굴이여

뜨거운 내 마음이

님의 마음에 닿기를 소망합니다

 

효석 최택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