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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을에/효석

봉은 2020. 10. 18. 09:58

풀잎 속에 숨어 노래하는

귀뚜라미 보다 더 낭랑한

음성으로 그대의 이름을 부르겠습니다

 

이 가을에

 

수정보다 맑고

이슬보다 더 영롱한

그대의 눈망울을 바라보겠습니다

 

이 가을에

 

들판에 가득핀

노란 해바라기 울긋불긋

코스모스 향기를 그대에게

보내드리겠습니다

 

이 가을에

 

스산한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해도 이 계절이 다 가도록

그대를 그리워하겠습니다

 

이 가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