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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대단한 인연/효석

봉은 2020. 10. 20. 08:54

우리말에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불교 에서 옷깃만 스치는 데 500겁의 인연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1겁은 가로, 세로 80리에 높이가 20리나 되는 크기의 바위가 천인(天人)의 옷길에 스쳐 닳아서 없어지는 세월을 말합니다. 1겁 이란 세월은 생각할 수도 없을 정도의 시간입니다.

 

우리가 파크 골프나 다른 운동, 그리고 학연 등으로 만나 서로 글을 쓰고 읽고 하는 인연을 가진 것은 바로 옷깃을 스치는 1겁보다 더 깊은 인연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옷깃을 스치는 단순한 인연이 아니라 필연에 의해서 우리가 서로 만난 것입니다.

 

이는 한 시대를 함께 사는 것은 대단한 인연입니다. 우리들 가운데는 몇 분은 일제치하에서 태어나 나라 잃은 서러움을 뼈저리게 느끼시고 6.25 전쟁을 몸소 껵으셨습니다. 또한, 우리들 대부분은 4.19학생 의거, 5.16쿠데타, 광주 사태 등 숱한 격변을 보고 겪으면서 살아왔습니다.

 

우리는 다사다난(多事多難)한 시대를 살아왔습니다. 특히 우리 사이 사소한 일로 서로를 불신하거니 신뢰에 금이가는 사례도 있습니다. 그러나 나이가 들 수록 서로 우정을 나누고 협조하는 삶이 바람직합니다. 지금부터라도 '다사다난'이라는 언어를 극복하려는 지혜와 용기를 가져야 합니다.

 

어떤이는 나이가 들어 이제 할 수가 없다고 말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사자성어에 산을 만드는 것도 한 삼태기의 흙에서 시작됩니다(爲山一簣;위산일궤)와 물방울이 돌을 뜷는다(水滴穿石:수적천석)는 말이 있습니다

 

또 ‘천리길도 한걸음부터’시작된다(千里行始足下:천리행시족하)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이들 사자성어와 속담은 아무리 어렵고  힘든 일이라도 끈기를 가지고 계속 추진하면 반드시 아뤄진다는 교훈을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최택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