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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이유도 없이 / 효석

봉은 2020. 11. 2. 20:19

가을엔 모두다 시인이 됩니다. 가을이 시를 쓰게 만듭니다. 고독이 자리를 잡고 마음을 움직입니다.

나뭇잎들이 낙엽이 되어가듯이 사람의 마음도 시로 물들게 됩니다. 인생을 생각하고 삶에 대해서 질문을 던지고 싶어집니다.


"님! 낙엽이 떨어지는 소리들입니까?"
"우리도 낙엽처럼 지고 있지 않습니까?"

임을 향한 시를 쓰면서부터 사랑과 기다림을 주제로 글을 많이 쓰고 싶어집니다. 사계절의 중에서 가을은 시인의 마음을 움직여 시를 가장 많이 쓰게 하는 계절이 이라고 합니다. 

 

수많은 낙엽들의 이별을 고하고 떠나는 것을 보면서 님과 나도 지고 있는 것이 아쉬워 무슨 이야기든 하고 싶어집니다. 그러다가 언젠가는 훌훌 떠날텐데 욕심을 부리지 말자며 마음을 달랩니다.

 

아무런 이유도 없이 님이 그냥 자꾸만 보고 싶어집니다. 전화를 하고 싶어 수화기를 들었다 다시 내려놓습니다.

혹시 내 전화가 님의 시간을 빼았는 것이 아닌지 염려가 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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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2일

최택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