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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여행길에서/오늘의 시

봉은 2020. 11. 7. 08:32

구름 속을 건너오는

숱한 가슴들이 바람되어

밀물처럼 밀려오고

썰물처럼 쓸려가며

세월이 남기고 간 바위위에

오랜 번뇌가 일렁인다

 

씻어낼수록 자국만 남는

고운 때깔은 빛을 잃어가고

날개없어 하늘 날기를 접은

저무는 인생의 대지는

황혼 속에 앉아 있다

 

인생이 여행길에서

수많은 모통이를 돌아

현재의 삶의 위치에 오기까지

성찰없는 삶이 애처럽게

이 가슴을 휘감는다

 

효석 최택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