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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에는/오늘의 시
봉은
2020. 11. 12. 06:33
비오는 날에는
길모퉁이 담쟁이 덩쿨 가득 내린
고즈넉한 카페에서
님과 커피를 마시고 싶다
커피처럼 향긋한 이야기도 좋고,
슈거처럼 달콤한 이야기도 좋고,
아무도 모르는 비밀 이야기도 좋고,
누구나 다 아는 수수께끼도 좋겠지
커피잔을 들고 마주 앉아서
프림처럼 부드런 표정으로
통기타 라이브 음악을 들으며
흘러간 팝송에 추억도 더듬으며.
비오는 날에는
아담한 통나무집 카페에 앉아
유리창에 내리는 빗물을 바라보며,
님과 커피를 마시고 싶다
최택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