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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이 깃든 사랑/헌정시

봉은 2020. 11. 27. 19:51

영혼이 깃든 사랑(헌정시)

 

사람이 사람,나무와 꽃, 세상 무엇이든

한가지를 미치도록 사랑하지 않으면

그의 영혼은 여름철 뙤약볕에

말라 버린 건초나 무엇이 다른가

 

사랑하는 마음이 넘쳐 마침내

닫힌 가슴 열고 피멍든 눈물을

왈칵왈칵 쏟아내며

구구절절 피워내는 사랑!

 

아픔과 고뇌가 클수록

고웁고 향기 더 나는 찔레꽃 같은 사랑

동장군에도 얼지 않고

유유자적(悠悠自適)하는 바다 같은 사랑

 

저 사랑에 빠져 보지 않은 사람은

사랑의 기쁨도, 사랑의 아픔도,

사랑의 참뜻도, 사랑의 고뇌도,

영혼이 깃든 사랑도 모를 것이다

 

최택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