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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대단한 인연/효석 최택만

봉은 2022. 5. 23. 03:20

한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대단한 인연

 

인연에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불교에서 옷깃만 스치는 데 500겁의 인연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큰바위가 천인(天人)의 옷깃에 스쳐 닳아서 없어지는 세월을 말한다고 하니 대단한 인연입니다.

 

현대인은 스포츠나 카톡 또는 카페 그리고 각종 스포츠 모임을 통해서 만납니다. 옷깃을 스치는 단순한 인연이 아니라 찬구로서 필연에 의해서 서로 만납니다. 더구나 고희를 넘어 만나는 인연은 더욱 고귀하고 소중합니다.

 

그래서 남은 삶 동안 서로 돕고 의지하며 나눔과 배려를 아끼지 않는 동반자이자 반려자로서 살아가길 기대합니다. 귀중한 만남을 배려와 사랑 속에서 삶을 영위했으면 합니다.

 

우리 세대는 일제 침략과 한국 전쟁을 비롯해서 4.19학생 의거, 5.16쿠데타, 광주 사태 등 숱한 격변을 보고 겪으며 살아왔습니다. 한 시대을 함께 사는 우리는 지금 이념 갈등과 좌우 대립 등으로 인해 과거보다는 더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

 

그러나 우리는은 이념과 정치 문제를 떠나 화합과 사랑 속에서 소중한 인연을 되새기며 '사랑의 지붕' 아래서 함께 살아가고 싶은 마음 간절합니다.

 

2022년6월

최택만 시인, 전 서울신문 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