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한국군이 늘 미국 엄호해 줘 감사/최택만
오산공군기지에서 보낸 '마지막' 시간 공개
주한미군 장병과 셀카 찍으며 즐거운 한때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 및 일본 시간으로 23일 새벽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여러 장의 사진과 글을 올렸다. 그는 전날 오후 3시37분 첫번째 순방국인 한국에서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올라 출국했으며, 2시간쯤 뒤인 오후 5시23분 일본에 도착했다. 따라서 해당 게시물은 숙소인 도쿄 오쿠라 호텔에서 휴식을 취하는 동안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
오산공군기지에는 주한미군 가운데 공군 부대의 주력인 미 제7공군 사령부와 예하 전투비행단이 주둔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7공군 사령관(중장)이 주한미군 부사령관을 겸임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에서 복무하는 미 공군 장병 및 그 가족들과 반갑게 악수하고 인증사진 촬영 요구에도 일일이 응하며 환하게 웃었다. 대통령과의 만남을 위해 간소하게 차려진 다과 테이블 위에서 음료수를 집어 마시기도 했다. 사진과 함께 올린 글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오늘 오산공군기지의 현역 장병, 군무원 및 그 가족들과 마주하는 영예를 누렸다”며 “이들이야말로 우리 두 나라(한·미)가 서로에게, 또 강력한 한·미동맹을 위해 기여하는 헌신을 대표한다”고 치하했다. 이어 미군 장병들을 향해 “조국과 동맹국을 방어하기 위해 여러분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쓴 ‘해브(have) ∼ 백(back)’이란 표현은 직역하면 ‘누구의 등 뒤를 지켜준다’는 뜻이다. 내가 앞을 보면서 싸우는 동안 가장 취약한 곳이 바로 뒤다. 적이 등 뒤에서 몰래 기습을 가하면 꼼짝없이 당할 수밖에 없다. 이때 누군가 내 등 뒤에서 나와 반대 방향을 보며 지켜준다면 둘 다 안전할 수 있다는 의미가 담겨 있는 표현이다. 한국군과 미군은 사방이 적으로 둘러싸인 상황에서 서로 등을 맞대고 싸우는 ‘전우’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