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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의 외손...윤석열/효석

봉은 2022. 6. 1. 19:22
“강원의 외손 입니다.”
윤석열 제20대 대통령은 선거운동 기간 중 강릉 등 동해안을 방문할 때 마다 ‘강원의 외손’을 트레이드마크로 내세웠다.
본인의 표현 그대로 윤 당선인은 강릉에 모계(母系) 혈연의 뿌리를 두고 있다. 또 지난 1996년∼1997년 춘천지검 강릉지청에서 평검사로 1년간 근무했기에 업무적으로도 인연을 더했다.
강릉은 윤 당선인 어머니의 고향이다. 모계의 형제자매들은 모두 강릉시 금학동·중앙동 등 시내 중심가에 옛터를 두고 있다. 윤 당선인의 외할머니는 과거 강릉·명주·양양에서 11·12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봉모 전 의원의 누나이다.
외갓집을 자주 찾다보니 성장기 윤석열에게 강릉은 자연스럽게 추억의 샘터 역할을 했다.
지난달 28일 강릉과 동해 유세 때 윤 당선인은 “오늘 시민들을 보니 어린시절 추억이 떠오른다”며 “강릉을 비롯해 묵호·삼척에 친척들이 많이 살아서 어릴 때 부터 기차타고 하도 많이 다녔더니 여기오면 집에 온 것 같다”고 친근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외동딸(윤석열 당선인 어머니)을 둔 외할머니는 외동 손자 윤석열을 끔찍하게 아꼈다. 외할머니는 6녀 1남(이봉모 전 국회의원)의 형제자매 중 둘째였다. 이모 할머니들은 막내를 제외하고 5명이 강릉 중앙시장 일원에서 포목·잡화·의류 등의 상점을 운영했다. 자매들은 항상 똘똘 뭉쳐 다닐 정도로 우애가 좋아 당시 중앙시장 일원에서는 “남대천 물길은 막을 수 있어도 6자매 파워는 못 막는다”는 말이 회자되기도 했다.
특히 윤 당선인의 외할머니는 ‘이 판사’로 통했다. 이씨 성에 판사 직책을 붙인 별칭인데, 윤 당선인의 외가와 이웃해 인연이 깊은 이경숙(71·강릉 감자바우식당 대표) 씨는 연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할머니께서 경우가 바르고, 불의를 보면 못 참는 성격인데다 어려운 사람들을 보면 그냥 지나치는 성격이 아니어서 ‘이 판사’라는 별칭이 붙은 것 같다“는 것이다. 시장에서 만난 노년의 지인들 가운데는 윤 당선인 외할머니의 음식 솜씨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특히 많았다. 외할머니 여동생의 아들로 윤 당선인 어머니와 이종사촌인 박상훈(76) 씨는 “음식 손 맛이 좋아 강릉의 큰 행사에 많이 불려 다니기도 했다”고 기억했다.
그런 외할머니를 만나기 위해 윤 당선인은 학창시절에 방학 때 마다 강릉을 찾았다. 지인들은 “방학을 하면 충남 논산의 본가 쪽 보다는 강릉의 외가에서 지낸 기간이 훨씬 길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서울법대 재학중이던 지난 1980년 교내 모의형사재판에서 ‘5·18 민주화운동 유혈 진압’과 관련해 당시 서슬 퍼런 최고 권력자로 부상하던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사형을 구형한 뒤 윤 후보가 선택한 도피지도 외가가 있는 강릉이었다. 외갓댁과 이웃해 어린 윤석열을 자주 본 이경숙 씨는 “똑똑하고, 키가 컸던 손자를 이봉모 전 국회의원이 특히 귀여워했다”고 말했다.
강릉의 양대 성씨 중 하나인 강릉최씨 집안도 윤 당선인과 혈연으로 연결돼 있다. 윤 당선인의 할아버지는 강릉 최씨 낭장공파 두루댁 문중이다. 1970년대 강원도지사와 과학기술처·건설부 장관을 지낸 최종완 전 장관 집은 어머니에게 작은집으로 연결된다. 선거운동 기간 중 윤 당선인이 강릉을 찾았을 때 강릉최씨 낭장공파 종인들이 플래카드까지 들고 ‘외손 윤석열’을 환영한 것도 이런 연유다.
윤 당선인은 1996년 강릉지청 검사로 강릉과 인연의 끈을 더했다. 그때도 윤 당선인은 외가 일가에서 기거하면서 출퇴근을 할 정도로 외가쪽과 가까웠다. 당시 범죄방지위원회 운영실장으로 검사 윤석열과 인연을 맺은 김남훈 전 강릉상공회의소 회장은 “당시에 선도위원회, 갱생보호회 등을 통합하는 작업이 있었는데, 윤 당선인이 담당검사여서 자연스럽게 자주 만날 기회가 있었다”며 “YES, NO가 분명하고 호방한 성격에 판단력이 매우 빠른 젊은 검사였다”고 회고했다.
윤석열 당선인과의 인연으로 인해 가장 먼저 선거 캠프에 합류하고 ‘윤핵관 중 윤핵관’으로 불린 권성동 국회의원은 “윤석열 당선인의 큰외할머니 집이 우리 외갓집과 담 하나 사이 이웃이었다”며 “지난 1993년 수원지검 검사로 근무할 때 윤 당선인이 사법시험에 합격해 검사 시보로 연수를 왔는데, 어릴적 인연 때문인지 단번에 알아보더라”고 말했다. 권 의원은 “윤 당선인은 고교 1학년 때 까지 방학 때는 거의 강릉 외가에서 생활했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에피소드를 더하면, 강릉의 일가 친지와 지인들은 “윤 당선인이 술을 많이 마셔도 끄떡없는 타고난 체질이고, 먹성도 정말 좋다”고 입을 모았다. 감자바우 식당 대표 이경숙 씨는 “지난해 식당을 찾아왔을 때도 옹심이·국수 두 그릇을 뚝딱 비우고, 감자떡 한 접시까지 추가했다”고 귀띔했다.

홍성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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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강원도민일보(http://www.kad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