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매화마을 찾아서

봉은 2012. 9. 14. 17:50

섬진강가를 거슬러온 봄비에 고결한 매화가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었다

서울상대 동기회 친구들이 광양시 다압면 도사리 청매실농원을 찾은 것은 지난 4월16일 오후.

봄비에 촉촉히 젖어 수줍은 둣 피어있는 매화가 친구들을 반겼다

 

섬진강변에 자리 잡은 매화 마음에는 100 만그루의 매화가 봄을 만끽하는 듯 했고 마을 뒷산 능선은

섬진강과 하얗게 핀 매화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매화가 군락을 이룬 마을 동산에

올라 바라본 섬진강과 신비하게 하늘에 떠 있는 흰 구름은 도시인의 고단함을 털어내기에 충분했다

 

메실차 한 잔하면서 졸작 시 한수를  올려놓는다

 

 

비에 젖은 매화

 

비에 젖은 매화의 군무(群舞)는

섬진강 따라 흐르고

그 향기 천 년 향기이어라

 

꽃망울 터트리는 숨결 소리

단아한 네 자태에

막혔던 이 가슴 트이는구나

 

지조있고 고결한 선비의 기상,

꽃구름처럼 황홀한 몸매는

꽃샘추위에도 흔들임이 없구나

 

메마른 감정을 녹여주는

고혹적인 모습으로

인간을 매료시키는 너는 누구냐

 

효석 최택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