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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크골프와 문학 여행 / 이육사 님의 청포도 (4)

봉은 2019. 5. 19. 19:43

 청포도 / 이육사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 단 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靑袍)를 입고 찾아 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서 먹으면

 두 손을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이육사 선생은 항일독립운동을 했던 ‘의열단’ 단원으로 조국의 독립을 위해 투쟁하면서 일제의 감옥을 드나들었고, 끝내 조국의 광복을 보지 못한 채 안타깝게도 그 한 해 전에 옥사(獄死)하셨다. 40세였다.


그런 독립투사가 저렇게 의미심장하고 아름다운 서정시를 쓸 수 있었던 것은 그분이 조선의 석학 이퇴계 선생의 14대 후손이라는 사실에서 그 의미를 찾울 수도 있다.  투옥 당시 그의 수인번호가 ‘264’였기에 그의 이름을 ‘이육사’라고  개명했다.


1904년 경북 안동에서 안동에서 태어났습니다. 안동에는 18홀 짜기 안동파크골프장(영가교와 용정고 사이)가 있습니다. 그 유명한 안동 국시집에 가서 맛있는 식사를 하는 것도 하나의 추억이 될 것이다.


한편 서울 성북구는 5월 18일 성북문화원과 함께 이육사 탄생 115주년 기념 문화제 ‘한 개의 별을 노래하자’(포스터)를 개최했다. 행사 주제는 1936년 이육사가 발표한 시의 제목에서 따왔다.

그는 1937년 가족들과 함께 서울 명륜동으로 거처를 옮겼다. 이후 1939년부터 3년간 성북구 종암동에 거주하며 ‘청포도’ 등 대표작을 발표했다. 성북구와 성북문화원은 이를 기념하기 위해 2015년부터 이육사 시인 탄생 기념 문화제를 개최하고 있다.


최택만 교수신문 주필, 전 서울신문 논설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