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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노래-박목월/효석 최택만

봉은 2019. 5. 23. 15:18

4월의 노래 - 박목월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구름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이름 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


돌아온 4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 둔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

목련꽃 그늘 아래서 긴 사연의 편질 쓰노라


클로버 피는 언덕에서 휘파람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깊은 산골 나무 아래서 별을 보노라


돌아온 4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 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

시인 박목월의 가사에 김순애가 곡을 붙인 ‘4월의 노래’ 다. 봄이 무르익어 가는 계절 4월이면 누구나 한 번쯤은 흥얼거려봤을, 서정적이면서도 낭만이 느껴지는 국민애창곡 중의 하나이다.


이 4월의 노래에 나오는 ‘베르테르’는 독일의 시인이자 소설가이며 극작가인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 나오는 주인공이다.


베르테르의 약혼자가 있는 샤로테에 대한 사랑이 점점 커져만 갈 때다. 마침내 베르테르는 용기를 내어 샤로테에게 자신의 간절한 마음을 고백했다.


샤로테 역시 마음속으로는 그리워했으나 사랑을 받아들일 수 없기에 뿌리쳤고 베르테르는 자제력을 잃어갔다. 베르테르는 한 때 샤로테를 사랑하다 미쳐버렸다는 청년의 이야기를 전해 듣고, 자신의 처지를 더욱 한탄한다.


그러던 어느 날 베르테르는 샤로테의 남편 알베르트에게 여행을 간다며 권총을 빌렸다. 그리고 샤로테의 손에 의해 건네진 총으로 베르테르는 생을 마감함으로써 슬프고 비극적인 사랑이야기는 끝을 맺게 된다.

1775년 11월 괴테는 자신의 자전적 애절한 사랑을 시적으로 승화하며 고뇌를 극복했다. 괴테는 자신이 이루지 못한 사랑의 고뇌와 열정이 녹아있는 이 소설을 발표하자, 독일은 물론 온 유럽이 베르테르의 열풍으로 들썩였다고 한다.


한국시단에서 김소월과 김영랑을 잇는 시인으로, 향토적 서정을 민요가락에 담담하고 소박하게 담아냈다. 본명은 영종, 태어난 지 100일 만에 경상북도 월성(지금의 경주)으로 이사가 그곳에서 자랐다.


1933년 대구에 있는 계성중학교에 다닐 때 〈어린이〉에 동시 〈통딱딱 통딱딱〉이 특선되었고, 1946년경부터 계성중학교·이화여자고등학교 교사로 근무했고, 이어 서울대학교·연세대학교·홍익대학교에서 강의했다.


한때 '산아방'·'창조사' 등의 출판사를 운영했고,〈아동〉·〈동화〉·〈여학생〉·〈시문학〉 등에서 편집일을 했다. 1962년 한양대학교 교수로 취임해 1976년 문리대학 학장을 지냈다.


2020년 1월 2일

최택만 교수신문 주필, 전 서울신문 논설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