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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크골프와 문학 여행/ 김소월의 진달래꽃 (8)

봉은 2019. 5. 24. 05:39

김소월의 진달래꽃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寧邊)에 약산(藥山)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진달래꽃은 아일래드 최초 노벨문학 수상자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의 "하늘의 천'과 흡사하다.


"내게 금빛과 은빛으로 짠
하늘의 천이 있다면


어둠과 빛과 어스름으로 수놓은
파랗고 희뿌옇고 검은 천이 있다면


그 천을 그대 발밑에 깔아드리련만
나는 가난하여 가진 것이 꿈뿐이라


내 꿈을 그대 발밑에 깔았습니다.
사뿐히 밟으소서, 그대 밟는 것 내 꿈이오니"  


두 시인이 흡사한 시를 쓴 때는 두 나라 모두 식민통치 아래 신음하고 있었다. 예이츠 시 속의 그대를 독립으로, 김소월 꿈과 진달래꽃을 독립을 위해 나갈 길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연정을 고백하는 시로 해석하는 이도 많다. 이처럼 시에는 무진장한 보석들이 많다. 필자는 이 두시를 연인에게 바치는 시로 여기고 싶다.


김소월의 고향은 평북 정주다. 그래서 파크골프장은 없다. 골프장이 있는 나라에서 산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 아닌가?

필자는 고향이 남쪽인데 북쪽을 고향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의 심정을 이해할 수 없다.


최택만 교수신문 주필, 전 서울신문 논설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