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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견본 / 최택만
봉은
2019. 6. 21. 21:16
긴 세월 접어둔 이야기들
해거리의 황혼
붉게 타는 저녁 노을에
붉은 구름 엽서 되어
긴 이야기가 있는 풍경을
스케치한다
붉게 피는 저녁 노을 보다
더 붉은 우정을 물들인
그대와 나의 마음이
이 곳에 머물었다
떼지어 날아가는
새들의 몸짓 속에
우리도 함께 사는 세상
긴 세월 접어둔 이야기들,
소중한 마음 이곳에 한데 모아
글밭을 만든다
한 올 한 올 얽힌
우리 영혼 일깨워 함께 하는
노년의 자화상
긴 글밭으로 만든 이야기들이
올 겨울 추위를 막아주는
따뜻함이 되었으면...
단 하나뿐인 사람
그대는 나의 마음과 육신
영혼에 가장 가까이 다가왔던
유일무이한 한 사람입니다
그대는 행복이란 무엇인가를
일깨주고 삶을 다채롭고 즐겁게
만들어준 단 한 사람입니다
그대는 내게 끊임없는 행운을
실어다 참사람을 깨우쳐준
내 일생의 유일한 사람입니다
그대는 내가 풍요롭게 살게하고
앞으로도 똑같은 마음으로 삶을
나눌 단 하나뿐인 사람입니다
바다
바다 끝 수평선 너머로
티 없이 밝은 태양이
서서히 고운 자태 세상에 드러내고
금빛 햇살 쏟으며
어둠 쫓고 새벽 불러
아침을 배웅한다.
파도는 부끄럼 없이
풀어진 가슴으로
하얀 속살 햇살에 마주치고
포근한 품안에
감추어 두었던 사랑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