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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꽃/최택만

봉은 2019. 7. 7. 05:34

 

목련꽃

 

오랜 설한(雪寒)과 꽃샘추위로 일렁이는


긴 여정에서 운명의 생(生)을 펴며

하얀 속살 풀어헤쳐 내게 다가온

너를 얼마나 기다렸던가

 

꽃망울 터트리는 숨결 속에

소리 없이 향기를 풍기며 피어오른,

한없이 우아한 네 자태에 아낌없는

찬사와 맑은 송가(頌歌)를 부른다

 

내게 다가와 있는 네 모습에

속잎까지 만지며 네 흔적 가득 담고도

돌아 설 수 없는 내 마음이

아마도 가슴 저린 사랑이었나 보다  

 

효석 최택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