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낭만의 세계를 달리는 시베리아 황단열차 / 최택만
꿈의 세계를 달리는 시베리아 황단열차
모스크바를 떠난 기차가 시베리아의 광활한 벌판을 지나 태양이 뜨겁게 내려쪼이는 몽골의 대평원을 달린다.광활한 대초원을 달리다 보면 유트르(몽고인의 천막집)가 드문드문 눈에 띄고 유트르 근처에는 낙타들이 무리지어 서 있다.
그런가하면 숲으로 덛힌 산들을 지나 만리장성을 만나게 된다. 이것이 러시의 고도 모스크바을 출발하여 몽골을 거쳐 중국의 배이징을 지나고 드디어 블라디보스토크까 지 일주인 동안 달리는 시베리아 횡단열차다.
필자기 언론재단 관훈클럽이 추진한 시베리아 횡단열차 여행을 떠난 것은 2017년 9월 21일이다. 시베리아 횡단열차 여행은 가을에 좋다. 단풍이 아름답고 낮에는 따뜻하고 밤에는 선선한 때가 9월 하순이라는고 해서 이때를 택했다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의 길이는 9,198㎞, 종착역인 나호트카 항까지의 총연장은 9,441㎞에 달한다. 이 철도는 과거 러시아 제국과 소련의 경제·군사·정치사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러시아는 원래 중국 정부로부터 동쪽 지역에서 만주를 횡단하는 중국 동부철도의 부설권을 얻어내 이를 1901년 준공했다. 그러나 1904~05년의 러일전쟁이 끝난 후 러시아는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이르는 아무르 철도를 1916년 완공했다.
시베리아 횡단철도의 개통은 실로 광대한 지역을 개발·정착·산업화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시베리아 역사의 일대 전환점이 되었다. .
소련은 이후 여러 해에 걸쳐 시베리아 횡단철도의 본선으로부터 사방으로 뻗어나가는 수많은 지선을 부설했다. 1974~89년 하나의 큰 대체 노선인 바이칼-아무르 본선철도가 완공되었다.
그러나 이 노선은 침엽수림지대, 영구 동토층, 늪지대 등을 통과하기 때문에 시설 유지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그러니 지금 여행하는 사람들은 친환경 풍경을 마음컷 구경할 수 있다.
최택만 전 서울신문 논설고문,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