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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기행 한승원/ 물보라

봉은 2019. 8. 24. 21:30

문학 기행 한승원/ 물보라


‘물보라’는 섬마을에 사는 어린 소년 해선은  개오지 연안 새우양식장을 하는 가짜 아버지와 시도 때도 없이 아버지와 싸운다.


우여곡절 끝에 아버지 생부 생모와 함께 육지로 전학가지만 해선은 배 위에서 발가벗고 바다로 뛰어내려 ‘물보라’를 일으키면서 아버지에게 달려간다.


이 작품에서는 해선이의 탄생설화 등이 재미를 더하고 새우양식장 주변으로 옹달샘 갯벌 등이 서정적으로 그려진다. 작가의 고향 바로 전남 장흥 이야기다.

필자는 장흥 율산마을의 해산토굴(海山土窟)에서 한승원 선생의 진면목을 만날 수 있었다. 해산토굴은 작가가 20 여년 전 낙향한 뒤 고향바다가 바라다 보이는 곳에 터를 잡아 만든 작업실이다.


자신이 거처하는 곳을 겸손하게 낮추는 의미에서 ‘토굴’이라고 했단다. ‘해산’은 한승원 선생의 아호다. 작가의 생가는 해산토굴에서 승용차로 40분 거리에 있다. 토굴 뒤편 산은 소같이 생겼다고 하기도 하고 뱀산이라고도 부른다. 


2019년 8월


최택만, 서울 신문 전 주필,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