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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세나 되신 분이 잘 치시네요!” / 최택만

봉은 2019. 10. 5. 09:51

“90세나 되신 분이 잘 치시네요!”

    


나는 젊었을 때 건강이 매우 나빠서 건강관리를 위하여 할 수 있는 운동을 찾던 중 1965년부터 연식정구를 하게 되었다.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아 잘 치지는 못하지만 매주 1~2회씩 연식정구를 쳤기 때문에 운동의 즐거움과 함께 건강을 유지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러다가 1970년 이후부터  딱딱한 공을 치는 테니스가 우리나라에 급속히 보급되어 붐을 이루어 1975년부터 테니스를 시작하였다.건강을 위하여 테니스를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였으나 전문가로부터 교습을 받지 않아서 잘 치기가 쉽지 않았다.


그 후에 꾸준히 교수 테니스 회에서 활동하면서 동료 교수들과의 친목을 도모하고 운동을 통하여 즐거운 생활을 할 수 있었고 더불어 건강한 삶을 얻을 수 있었다. 1981년 교수 테니스 회장을 맡으면서 테니스 회에 참여 교수의 수를 늘리려고 노력하였다


199870세 때 무릎이 아파서 도저히 테니스를 할 수 없게 되었는데, 친구들이 잔디밭에서 걸어 다니면 무릎 통증이 나을 수 있다며 골프를 권하여 골프를 시작하였다. 골프를 치기 시작한 지 3년째 되던 2001528일에 상록CC 17 번 홀에서 홀인원을 하였다. 그때의 기쁜 마음은 이루 헤아릴 수 없었다.2005 무릎의 통증이 완치되어 골프를 그만두고 테니스를 다시 시작하였다.


2014년 가을에 무거운 짐을 들다가 허리를 다쳤는데, 병원에서 주사를 잘 못 맡아서 척추에 병균이 감염되어 목 수술과 치료를 받느라 1년여 병원 생활을 하고 퇴원하니 몸이 극도로 쇠약해져 테니스를 할 수 없게 되었다.


반년 가까이 테니스를 못 치고 무료하게 지내다가 이렇게 운동을 안 하면 건강이 점점 나뻐지겠다는 생각이 들어 다른 체육활동을 찾기 위해 집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청주가정복지회관을 찾아갔다.


게이트볼과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그랜드골프와 파크골프를 할 수 있다고 하여 가입 신청을 하였으나 너무 고령이고 자리도 없다고 받아주지 않았다.


그래서 다음날 개신동 배수지 체육공원에 있는 구룡파크골프협회에 가서 신청하였더니 나이가 너무 많아 바로 답변을 주지 않던 중, 한 회원이 골프채와 공을 주며 한번 같이 쳐 보자고 하여 한 바퀴를 돌고 나니 “90세나 되신 분이 잘 치시네요!”하였다.

그 뒤 입회가 승인되었다. 회원이 된 후에 나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매일 아침에 골프장에 가서 2시간 동안 회원들과 파크골프를 치면서 대화를 나누며 즐겁게 지내니 근력이 향상되고 다리도 튼튼해져서 건강한 생활에 많은 활력소가 되었다 


충북대학교 명예교수 조동삼

최택만 편저/"삼대가 함게 즐길 수 있는 뉴스포츠, 파크골프의 매력"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