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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세월 접어둔 이야기/ 효석 최택만

봉은 2019. 11. 4. 04:07



긴 세월 접어둔 이야기


해거리의 황혼

붉게 타는 저녁노을에

붉은 구름 엽서 되어

긴 이야기가 있는 풍경을

스케치한다

 

붉게 피는 저녁노을 보다

더 붉은 우정을 물들인

그대와 나의 마음이

이 곳에 머물었다

 

떼 지어 날아가는

새들의 몸짓 속에

우리도 함께 사는 세상

 

긴 세월 접어둔 이야기들

소중한 마음 이곳에 한데 모아

글 밭을 만든다

 

한 올 한 올 얽힌

우리 영혼 일깨워 함께 하는

노년의 자화상

 

긴 글 밭으로 만든 이야기들이

올 겨울 추위를 막아주는

따뜻함이 되었으면...


최택만 시화집, '사랑 시와 그림이 있는 마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