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친구야! 낙엽 길을 다시 걷지 안겠니/효석 최택만
봉은
2019. 11. 23. 05:56
친구야! 낙엽 길을 다시 걷지 안겠니
오성! 학생 시절에 비원 낙엽 길을 걸은 지
한 세기가 지나 낙엽 길을 걷는다고 했지
어제는 날씨가 봄날처럼 따뜻해
잠실파크장 낙엽이 이리저리 뒹굴지 않았지
오늘은 흰 서리가 내리는 상강(霜降)이야
겨울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지
어 절기 부터는 찬 바람에 실려
낙엽이 모두 세상을 하직하겠지
친구야! 오늘부터 찬서리가 내리니
그나마 남은 낙엽마지 볼 수가 없지
낙엽을 내년에야 볼 수가 있어
그러니 비원 낙엽 길을 다시 걷지 않겠니?
효석 최택만
+ 낙엽/구루몽
시몬!
나무 잎새 져버린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낙엽 빛깔은 정답고 모양은 쓸쓸하다
낙엽은 버림받고 땅 위에 흩어져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해질 무렵 낙엽 모양은 쓸쓸하다
바람에 흩어지며 낙엽은 상냥히 외친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발로 밟으면 낙엽은 영혼처럼 운다
낙엽은 날개 소리와 여자의 옷자락 소리를 낸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