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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아 본 인생 행로 / 최택만

봉은 2019. 12. 30. 17:40

 

인생 행로

구름 속을 건너오는숱한 가슴들이 바람되어


밀물처럼 밀여오고썰물처럼 쓸려가며

세월이 남기고 간 바위위에

오랜 번뇌가 일렁인다

 

씻을수록 자국만 남는 고운 때깔은

빛을 잃어가고 날개없어 하늘 날기를 

접은 저무는 인생의 대지는

황혼 속에 앉아 있다

 

인생이 여행길에서 수많은 모통이를 돌아

현재의 삶의 위치에 오기까지

어쩔 할 수 없이 현실에

안주한 삶이 애처롭게

이 가슴을 휘감는다

 

연륜의 깊이가 가늠된 수 많은 날,

굴곡의 아픔, 퇴색해 지는 건강,

이제 살아온 날보다 살날이 적어 

가시같은 언어들로 물든 석양을 살피고

뜨면서 작열하는 해처럼 

새해는 참된 자아(自我)를 발견하길 기원한다

 

효석 최택만 전 서울신문 논설고문, 교수신문 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