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yche opening the door into Cupid's garden, Waterhouse
호기심에 큐피드의 정원을 열어보는 프쉬케, 그녀는 호기심쟁이:)
1. 에로스에 대해서
괜히 애로..를 생각해서 흥분하고 말았다..
에로스(Eros)는 영미권에서 큐피드(Cupid)라고부르는 사랑의 전령사이다.
큐피드라고 하면 딱 떠오르는 이미지는??? 배나오고... 장난기 가득한 얼굴, 화살과 활, 생기다 만 날개(-_-)를 가진 성장이 멈춰버린 어린아이일 것이다.
Young Girl Defending Herself Against Cupid, William bouguereau,1880
이런 어린 큐피드의 모습은 다 각색된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후에 로마시대를 거치면서 작가들이 만들어낸 모습이다. 사실 에로스(이후 에로스로 통일)는 엄연히 청년층의 신이다. 그것도 조낸 잘생긴..요즘말로 훈남... 그것도 다 벗은...
Psyche and Cupid(1797) by Francois Gerard
에로스와 푸쉬케는 이렇게 둘다 말만한 처자와 청년이였다
큐피드의 탄생에 대해서느 7가지의 이야기가 있다고 한다. 가장 잘 알려진 것은 전령의 신 Hermes와 비너스로 더욱 알려진 아름다움의 여신 Aprodite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라는 설이다. 이 이야기는 주제에서 벗어나므로 나중에 기회가 있으면 해보기러 하고 어쨋든 에로스는 아프로디테에게 '사랑'의 능력과 헤르메스에게 '전령'의 능력을 받은 신이다.
2. 프쉬케(Psyche)에 대해서
psyche의 원뜻은 '숨'이다. 사람이 들이쉬고 내쉬는 '숨'. 거기서 파생되어 '영혼'이라는 뜻을 갖는다.
또한 나비라는 뜻도 갖는다. 위의 Francois Gerard 그림에 프쉬케의 머리에 나비가 있는 것도 그런 이유이다.
3. 그들의 사랑이야기
프쉬케는 어떤 나라의 셋째공주였다. 그녀의 미모는 언어라는 형식을 빌어서는 표현하기 힘들정도로 아름다웠다고 한다.(아우~~) 성장함에 따라 그녀의 미모는 점점 더 아름다워져 남자들은 그녀를 보기에 여념이 없고, 여자들은 그녀처럼 이쁘려면 어찌해야하나만을 생각해 신전마저 돌보지 않을 만큼 이였다.
그런데, 이 나라를 수호하는 신은 바로.... 아프로디테!!
자기도 한미모하는데 인간들이 프쉬케만을 바라보고 자신의 신전은 돌보지 않으니 이 여신은 잔뜩 화가 나버렸다.
아프로디테의 탄생, 산드로 보티첼리, 1485
마음 좀 곱게쓰시지 그랬어요. 사랑과 미의 여신님..
어쩌면 미와 질투는 뗄레야 � 수 없는 관계일지도..
화가 잔뜩 나신 우리의 여신께서는 당신의 아들인 에로스에게 프쉬케에게서 미를 빼앗아오라는 명령을 내린다. 딱 생긴것도 마마보이인 듯한 우리 에로스는 프쉬케의 미를 빼앗기 위해 그 작은 날개를 팔락거리며 지상으로 내려온다.
Cupid and Psyche, 에드워드 번 존스
지금 들고 있는게 비천한 것을 사랑하게 하는 화살
아프로디테의 명대로 미를 빼앗기 위해 미를 빼앗는 호리병의 약물을 한방울 먹이고, 그는 한술 더 떠서 '가장 비천한 것'을 사랑하게 만드는 활을 찌르려 한다. 그런데 때마침... 영화처럼, 소설처럼, 신화처럼(응???) 프쉬케가 뒤척이고, 이에 놀란 마음약한 우리의 에로스님은 지 손등을 찔러버린다...ㅄ
그러니, 좋은 맘 먹고 살 것이지..왠만하면 나한테도, 날 좋아할 여자한테도 활 좀 쏴주고..
자! 이제 에로스는 가장 비천한 것을 사랑해야한다. 신에게 비천한 것은? 인간! 거기다 자신의 앞에는 최고의 미를 자랑하다가 그 미를 빼앗기고 있는 여성이 있다.
여자들은 알겠지, 이것이 얼마나 비참한 것인지.. 그래서 그는... 프쉬케를 사랑하게 된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주머니(?)에서 미를 불어넣어주는 호리병을 꺼내 그 안의 액체를 쏟아부어버린다(아까는 한방울 먹이고는...) 물론 프쉬케는 점점 더 아름다워지고, 에로스는 자신의 신전으로 돌아온다.
집에 들어와서 엄마한테 인사는 안하고 바로 자기 방으로 들어가 이불에 얼굴을 파 묻는다..
그리스의신들은 정말 인간스럽다는걸 느끼게 해준다.
신씩이나 되면서 상사병을 걸리다니..
상사병을 참을 수 없던 에로스는 아폴론을 찾아가서 도와달라고 한다. 아폴론 역시 에로스처럼 활을 쏘는 신이고 신탁을 내리는 신이므로 에로스는 아폴론을 찾아간듯하다. 에로스의 부탁을 들은 아폴론은 프쉬케의 꿈에 나타나 신의 뜻을 받기 위해 골짜기의 바위위에 올라가 있으라는 신탁을 내린다. 그런데 조금인 배알이 꼴려서 일까? 좋게 이야기하면 될 것을 이때 신탁에는 괴물의 아내가 될거라는 헛소리를 해버린다.
프쉬케가 무슨 힘이 있나.. 신이 명령을 내리니 가야지.
바위에 프쉬케가 앉아있자 서풍의 신 제피로스가 프쉬케를 에로스의 임시지상신전으로 데리고 온다.
서풍에 실려가는 프쉬케, 프뤼동
요 서풍이 바로 아프로디테(비너스)를 뭍으로 데리고 왔던 그녀석이다.
이곳에서 에로스는 어머니 아프로디테에게 발각될 것을 두려워해 어두움 속에서만 프쉬케를 만난다. 자신의 신랑이 괴물이라고 알고 온 프쉬케는 손끝에 느껴지는 감각으로 괴물은 아님을 알지만 그래도 확신하고 싶어한다. 저 훈남의 피부를 만져보고 설마 괴물이라고 생각을 했을까...
"모습을 보이시지 않는 까닭이 있다면 그거라도 가르쳐주세요. 시중드는 이들에게 부끄러지 않게 까닭이라도 가르쳐주세요."
"내가 좋아서 이러는 것이니 굳이 내 모습을 보려하지 마세요. 나는 그대를 살아하는데 내 사랑이 믿어지지 않는건가요? 믿어지지 않으면 내 곁을 떠나세요. 의심이 자리잡은 마음(프쉬케)에는 사랑(에로스)이 깃들지 못해요. 내가 그대에게 모습을 보이지 않는 까닭은 그대가 나를 사랑하기 를 바랄 뿐이지 삼가거나 섬기기를 바라지 않기 때문이에요"
이에 감동한 프쉬케는 에로스와 행복을 누린다. 몇일이 지난후 집안 걱정이 되어 에로스에게 언니들을 불러오면 안되겠냐고 묻는다. 에로스는 이에 언니들을 데리고 오는데, 언니란 사람들은 호사를 누리는 프쉬케를 질투해 에로스에 대한 프쉬케의 의심에 불을 붙여버린다.
자매들에게 에로스가 준 선물을 자랑하는 프쉬케, 부셰
여자들의 질투란 ㅉㅉ
이에 다시 의혹이 생긴 프쉬케는 의심이 자리잡은 마음에는 사랑이 깃들지 못한다는 에로스의 말을 계속되새기며 의심을 삭히려 하지만, 의심은 점점 호기심으로 바뀌어간다. 정말 호기심 많은 아가씨인 것 같다. 처음 신전에 들어올때도 호기심에 빼곡 문열고 들어오더니..(처음 시작할 때 그림)
결국 그녀는 에로스의 얼굴을 확인해보고자 잠자리에서 몰래 횃불을 비쳐보게 된다.
에로스와 프쉬케. Louis Jean Francois Lagrenee
에로스날개 많이자랐네..
그러나 불똥이 떨어져 에로스는 깨버리고, 그는 "내 말 뜻을 그리도 알아차리지 못했단 말이오... 의심이 자리잡은 그대 프쉬케에게는 나 에로스는 깃들수 없단 말이오. 그대에게 사랑이 남아있다면 영원한 이별보다 큰 벌은 없을터... 우리는 영원히 헤어져있을것이오" 라며 하늘 위 신전으로 올라가버린다.
절망에 빠진 우리의 프쉬케 공주님...
그녀는 온그리스 시내를 헤메다가 곡물의 여신 데메테르의 신전에 들어가게 되고 그곳에서 간절한 기도를 한다. 다른 설에 의하면 신전에서 일하는 모습에 데메테르가 감동했다는 말도 있다. 어쨌든 이 모습을 보고 데메테르는 에로스가 아프로디테의 아들임을 말해주며 아프로디테에게 찾아가라고 이야기를 해준다.
"아프로디테한테"
Suatue of Ceres, Peter Paul Rubens, 1615
이 분이 데메테르 여신
애기들 살찐거봐...
다시 아프로디테를 찾아간 프쉬케..
그곳에서 아프로디테는 몇가지 시험을 거치면 받아들이겠노라고 이야기한다. 여기서 프쉬케의 모험이 시작된다.
창고에 흩어져있는 곡식 낱알 분류해서 모으기로 시작해서 성질고양학 금빛 양의 털뽑아오기등 인간으로서 할 수 없는 시험들을 하나씩 하나씩 에로스에 대한 사랑으로 이겨나간다.
Venus Punishing Psyche with a Task, Giordano, Luca, 1692~1702
Pan and Psyche, Edward Burne-Jones, 1872~1874
그리고 마지막 시험은 바로 지하세계의 하데스에게 납치당해 결혼한 여신 페르세포네에게 단장료(지금 말하면 스킨로션?)을 받아오라는 것이다.
Proserpine, Rossetti, Dante Gabriel, 1877
명계의 왕 하데스에게 납치되어 부인이 된 페르세포네
스타벅스 로고의 이 아가씨가 페르세포네의 시녀였던 세이렌이다.
페르세포네 납치의 책임을 지고 바다괴물이 된다.
그런데 생각해보자. 인간이 지하세계, 즉 지옥을 간다? 이것무엇인가..결국 죽으라는 이야기지...
요즘같으면 바로 소송걸고 인터넷에 올린다..누리꾼들의 힘을 얻어야지...
불가능할 것 같은 요구지만, 프쉬케는 소리없는 음성의 도움을 얻어 하데스를 찾아간다. 그 음성은 첨탑에서 죽어 지하세계로 들어가려던 프쉬케에게
"여러 번 신들의 가호를 입은 그대가 이렇게 목숨을 끊어 이제껏 도와 주던 신을 슬프게 하고 이제껏 미워하던 신을 즐겁게 해서야 되겠는가"
라며 저승가는길, 케베로스 피하는 길 등을 잘 알려준다. 그러면서 마지막에 절대 단장료를 받으면 열어보지 말라고 충고한다.
Psyche and Cerberus, Edmund Dulac
저승입구의 케베로스를 빵두개로 구어삼다니..이 아가씨도 대단해
Psyche & Charon, Stanhope, Spencer
케베로스는 빵 두개, 저승의 뱃사공 카론은 동전두개..
날로 먹었다...;
이러쿵 저러쿵 지하세계에서 페르세포네 여신을 만나고 단장료까지 받아온 페르세포네.
지하세계의 프쉬케, Paul Alfred de Curzon
손에 단장료 함을 들고 승리의 표정을 짓고 있는듯..
문제는 페르세포네와 아프로디테와의 관계이다. 그 둘은 사냥꾼 아도니스를 사이에 두고 싸웠던 연적관계였다. 이야기하면 길어지므로 일단 페르세포네가 아프로디테한테 당했다고만 알자. 그 원한을 잊지 않은 페르세포네는 단장료 함에 영원히 잠드는 약을 넣어둔다. 프쉬케를 도와주었던 '소리없는 음성'은 이를 예측하고 프쉬케에게 절대 열어보지 말라고 한 것이다.
그러나 이제 곧 에로스를 만난다는 생각에 조금이라도 꾸미고 싶어진 그녀는 소리없는 음성의 충고를 무시하고 단장료 함을 열어보고 만다.
Psyche Opening the Golden Box, Waterhouse, 1903
여자의 꾸밈은 죄가 아니에용~
이제 그녀는 영원히 잠들어 버린다. 숲속에서 영원히...(뭔가 예측되지 않는가? 그렇다 숲속의 잠자는 공주의 모티브는 바로 여기서 나온 것이다) 이때 나비가 에로스에게 날아가 이 사실을 알려준다.
에로스는 당장 그곳으로 날아가고 역시 '신'답게(그전엔 신같지 않은 모습만 보이더니), 잠의 씨를 전부 상자로 다시 넣고 키스로 그녀를 깨워준다. 그냥 깨우셔도 될텐데...
프쉬케와 에로스
이것으로 사랑은 다시 이루어지나, 이유야 어쨋건 그녀는 아프로디테의 시험을 통과하지 못한 것이다.
이 상황에서 에로스는 프쉬케에게 이렇게 말한다.
"분수를 몰라서 신세를 망치고 의심을 물리치지 못하여 만고의 고생을 사서 하더니, 이제 또 호기심을 이기지 못해 이 꼴이 되다니..... 어서 일어나 내 어머니 신전에 가서 기다리세요. 나는 다녀올 곳이 있으니..."
화를 내는듯 하지만, 그는 고생하는 프쉬케를 계속지켜보고, 뒤에서 몰래 도와주곤 했다. 잠에 빠진 그녀를 구하기 위해 한걸음에 달려오기도 한 에로스이다. 그는 그녀를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올림푸스 신전으로 힘차게 날아가(역시 작은 날개 펄럭이며?) 제우스에게 프쉬케를 용서해주고 둘의 사랑을 허락해줄 것을 요청한다.
풋풋한 사랑이 아름다워 보였던지 제우스는 신들도 의심과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는데, 사람이 그정도면 되었다며 그 사랑을 허락해준다. 그리고 바로 헤르메스를 보내어 프쉬케를 올핌푸스로 데리고 오고, 이곳에서 그녀에게 불사를 허락하며 둘의 혼인을 허락해준다.
The Marriage of Cupid and Psyche, Bloemaert, Abraham,1595
성대한 결혼식이 올림푸스 신전에서 올려지고 후에 둘은 기쁨이라는 딸까지 얻는다...
이것으로 에로스와 프쉬케의 유명한 Love Story가 막을 내린다.
이야기 도중 종종 유사한 이야기를 다른 동화나 소설에서 본 것 같다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만큼 이 이야기는 Love Story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오래된 이야기지만 이 속에서 우리는 사랑에 대한 모습을 찾을 수 있다.
사랑은 서로의 믿음을 전제로 하며,
시련을 극복해 나갈 용기가 필요하고,
완전한 사랑을 위해서는 일방적이 아닌
둘 모두에게 기쁨으로 다가와야만 한다.
우리는 이 간단한 이야기를 실천에 옮기지 못해 실패하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어왔다.
에로스가 이야기 했듯이 서로를 의심하지 말고 그 사람의 모습일 믿어주면 좋겠다. 진실이든 거짓이든 의심이 자리 잡기 시작하면, 사랑은 생기지 못하고... 동등하게 보지 않고 서로를 경외하거나 낮추어본다면 그것 역시 사랑이 깃들지 못할 것이다.... 다시 한번 자기의 사랑을 돌아보기로 하자...
" 굳이 내 모습을 보려하지 마세요. 나는 그대를 살아하는데 내 사랑이 믿어지지 않는건가요? 믿어지지 않으면 내 곁을 떠나세요. 의심이 자리잡은 마음(프쉬케)에는 사랑(에로스)이 깃들지 못해요. 내가 그대에게 모습을 보이지 않는 까닭은 그대가 나를 사랑하기 를 바랄 뿐이지 삼가거나 섬기기를 바라지 않기 때문이에요"
The Abduction of Psyche, Bouguereau, 1895
출처 :추억은 영원히 원문보기▶ 글쓴이 : 예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