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심(洗心)을 한번 쯤 생각해 보자
산행을 하고 나면 마음이 청결하고 뿌듯한 느낌이 든다. 흐르는 땀이 몸속의 노폐물을 씻어주는 것은 물론 마음마저 깨끗하게 청소해주는 것같다. 이른바 세심(洗心) 의 상태를 만든다.
산행을 할 때 절에서 흘러나오는 스님의 목탁소리와 불시(佛詩)도 마음을 깨끗하게 만드는데 일조를 한다 널리 알려진 고려말 선승 나옹스님의 시는 듣는 이의 마음을 청아하게 만든다.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 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 하네
탐욕도 벗어놓고 성냄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스님의 이 시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네들에게 한 번쯤 성찰할 기회를 준다고나 할까? 탐욕을 벗어놓고 살라는 말은 참으로 귀담아들어야 할 잠언이다 현대인은 누구나 물질에 대한 탐욕을 갖고 산다 물론 일상생활을 하려면 돈이 필요하니 돈에 대한 욕심이 없을 수 없다.
현대사회는 자본주의가 바탕을 이루고 있어서 더 인간에게 과욕을 부채질한 것도 사실이다. 옛 선인들은 그렇지가 않았다. 마음에 여유가 있었고 탐욕에 대해서 별 관심이 없었다 물론 농경 사회에서는 소유하고 싶은 것이 그렇게 많지가 않아서 그랬는지는 모르겠다.
선대사회와 달리 현대사회는 사람들이 '돈의 노예'가 된 듯하다. 과욕은 세대나 성별을 가리지 않고 있다. 빈손으로 갈 날이 머지않은 노인세대 마저 노욕이 있다. 과욕이 심하면 추하게 보인다. 그래서 과욕은 금물이라는 말이 그래서 나온 것이다.
친구여! 우리만아라도 과욕을 버리고 살자. 지금까지 생활에서 어느 것이 과욕인지 가려내어 이것을 씻어내자. 선승이 말한 티 없이 사는 것은 어렵다 해도 과욕은 버리자. 바람과 같이 물같이 사는 것은 어렵지만 세심을 한번 쯤 생각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