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습 기간 끝나
그럭저럭 6개월이 지나 수습기간이 끝났다. 동기생 11명가운데 3명만이 사회부에 배치되었다. 나머지 8명은 외신부 등 다른 부로 발령을 받았다. 나는 예상한데로 사회부로 발령됐다. 다른 부서로 발령인 난 동기생들은 시무룩한 표정이었다.
이제 우리들은 정식기자가 되었다. 가슴이 뿌듯했지만 한편으로는 앞으로 잘 해낼 수 있을까 걱정이 되기도했다. 나는 사회부내 출입처 배정에서 법원과 검찰청 출입으로 명받았고 나머지 두명 동기생은 경찰서로 배정되었다. 법원과 검찰청은 취재범위가 넓어서 고참기자 1명과 신참기자 1명이 커버를 하고 있었다.
내가 신참기자이다. 큰 사건이 터지기 전에는 고참기자는 놀다시피하고 신참기자가 거의 전부 기사를 취재해서 사회부로 송고한다. 아침 일찍 법원으로 나가 구속자 명단인 대장(臺帳)을 보고 죄명이 이상한 구속자의 범죄 사실을 확인하는 것으로 하루 일과는 시작된다.
그 다음 검사실을 돌아다니며 무슨 큰 사건이 없나 확인한다. 검사방을 돌아다니다 아침에 금테안경을 쓴 여자를 보면 그날은 재수가 없다는 말이 있다. 이들 여성은 대부분 사기꾼이다. 그 당시 여자들 사이에 계가 유행했다. 걸찰에 불려온 여자들은 곗돈을 떼먹은 계주들이다. 아침부터 이런 여자를 본 날은 이상하게도 취재가 않되는데서 "재수 없다"는 말이 생겼다고 한다.
검사들 방을 돌아 다닌 후에는 재판 대장(臺帳0을 확인히고 큰 재판이 있으면 법정으로 가서 취재를 한다. 큰 사건 선고날은 종일 법정에서 취재를 하는 날도 있다. 하루 종일 법원과 검찰청을 돌아다니다 보면 하루 해가 진다. 참 고달픈 생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