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대단한 인연
우리말에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불교에서 옷깃만 스치는 데 500겁의 인연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1겁은 가로, 세로 80리에 높이가 20리나 되는 크기의 바위가 천인(天人)의 옷길에 스쳐 닳아서 없어지는 세월을 말합니다. 1겁 이란 세월은 생각할 수도 없을 정도의 긴 시간입니다.
우리가 많은 운동 중에서 걷기나 파크골프를 하면서 만난 인연은 바로 1겁보다 더 깊은 인연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옷깃을 스치는 단순한 인연이 아니라 필연에 의해서 우리가 서로 만난 것입니다.
소중한 인연을 잘 가꾸고 보다 더 서로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좋은 인연으로 만들 수 있는 길을 자주 걷기를 하거나 파크골프를 치면서 대화를 나누는 것입니다.
'우리 시대'는 한국 전쟁을 비롯해서 4.19학생 의거, 5.16쿠테타, 광주 사태 등 숱한 격변을 보고 겪으면서 살아 왔습니다. 그런 시대를 살아온 우리가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는 것은 갈등이 아닌 화해와 평화입니다.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힘이 있는냐고 반문할 수 있으나 지붕 위에서 떨어지는 낙수가 돌을 뜷듯이 미력하지만 해 낼 수 있습니다. 한 시대를 함께 사는 것은 대단한 인연, 아니 필연으로 만난 우리가 공동의 과제와 책무를 풀어나간다면 기필코 달성할 것입니다
2020년 4월
효석 최택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