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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세월에 가슴을 묻는다

봉은 2020. 5. 16. 17:01

하늘에 뿌려진 별빛을 이고

진달래 꽃 짙은 향기가

밤을 깨워 눈을 뜨니

흐르는 촛불이 졸고 있다

 

쉬어가는 계절에

머무르는 구름 사이

마주 서서 흐드러지게

웃고 있는 별 무리

 

한 밤 대지 위에 내린

장엄한 달빛 아래서

월광 소나타를 들으며

가는 세월 가슴에 묻는다

 

효석 최택만 시인, 전 서울신문 논설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