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속을 건너오는
숱한 아픔들이
밀물처럼 밀여오고
썰물처럼 쓸려가며
세월이 남기고 간 바위 위에
오랜 번뇌가 일렁인다
씻어낼수록 자국만 남는
고운 때깔은 빛을 잃어가고
날개없어 하늘 날기를 접은
저무는 인생의 대지는
황혼 속에 앉아 있다
인생이 여행길에서
수많은 모통이를 돌아
현재의 삶의 위치에
오기까지 현실에
연연한 삶이 애처롭게
이 가슴을 휘감는다
수많은 굴곡의 아픔
이제 살아 온 날보다
살아 갈 날이 적어
가시같은 언어들로
물든 석양을 살피고
하잘 것 없는 하소연으로
오랜 먼길을 더듬는다
2020년 7월 11일
최택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