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긴 밤을 꼬박 세우며 기다리다
참지 못해 그대를 찾아 나서
기다림의 강도로 걸어 보았고
그리움의 하늘을 날아 보았으며
슬픔의 산도 올라 갔고
아픔의 구름을 타보기도 했으며
보리밭 골사이를 다시 가보고
밭을 헤메기도 했으나
한 반년은 그대가 어디있는지
내 눈은 아득하기만 했다
그대는 고뇌의 바닷가를 걷고
번민의 산을 밤새껏 헤매였으며
하루 종일 비를 맞으며 방황했고
굵은 현의 첼로 음악에 한 없이 울었다
이제 우리 이렇게 하자
어디를 가든 어디에 있던
한 마음으로 손 꼭 잡고
웃어도 보고 울어도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