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허한 기다림은
살아가는 과정의 한켠에 마련된
삶의 고유한 행위로 자리를 굳히고
포장된 진실 속에서
두께를 알 수 없는 세월은
그저 아름다운 언어로 변신한다
온 몸 던져 잡아 당긴 계절은
삼복더위 찜통으로 변하고
감춰진 세월 뒤로한 채
헛된 꿈에 마음 쏟아 붓고
어리석음의 공상을 펴본다
깊게 자리한 주름살을 원망하며
동심의 상상력을 총동원해
야생화에 애정 싣고 바라보지만
살아있는 사람끼리도
감정이 닿지 않으면 물체가 되듯
떠나가는 세월은 한 숨만 남긴다
효석 최택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