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 4월이 오면
바다에는 기름진 햇살이 자글거리고
해변도로에는 동백이 붉은 꽃을 피워물며
온 동네 담장은 개나리로 노랗게 물들었다
논밭도 간지러운지 봄바람에 뒤척이고
아롱 아롱 굽이져 오르는 아지랑이는
흙타는 냄새를 코끝에 전해주었다
뒷산에는 묵은 이파리를 입에문 할미새가
보금자리 장만에, 아가들 먹이 주느라
문지방이 다 닳도록 넘나 들었다
파란 하늘 지붕삼아 녹색잔디에 누우면
하늘로 날아오르며 지저귀는 종달이
소리가 산에 부딪혀 울림을 일으켰다
서정(抒情)이 물씬한 고향이 그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