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세월 접어둔 이야기
해거리의 황혼
붉게 타는 저녁 노을에
붉은 구름 엽서 되어
긴 이야기가 있는 풍경을
스케치한다
붉게 타는 저녁 노을 보다
더 붉은 우정을 물들인
그대와 나의 마음이
이 곳에 머물었다
떼지어 날아가는
새들의 몸짓 속에
우리도 함께 사는 세상
긴 세월 접어둔 이야기를,
소중한 마음 이곳에 한데 모아
글밭을 만든다
한 올 한 올 얽힌
우리 영혼 일깨워 함께 하는
노년의 자화상
긴 글밭으로 만든 이야기들이
올 여름 더위를 식혀주는
시원함이 되었으면...
효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