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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승달, 님의 얼굴이여!/효석

봉은 2020. 8. 24. 09:05

초승달, 님의 얼굴이여!

 

님의 발자국 소리에 깨어

밀려오는 졸음을 참으면서

창문을 밖을 내다 보았습니다

 

돌풍에 쫓기는 장맛비는

산 넘어 동구 박을 지나가고

뜰에는 장미꽃이 자태를 자랑합니다

 

밤을 지키는 촛불도

잠을 이기지 못하고

고개를 숙이고 있습니다

 

초승 달, 님의 얼굴이여

수려하고 인자한 모습이

언제나 눈에 선합니다

 

효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