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와 여학생 부모님, 그리고 내가 뉴욕에 도착하니 크리스미스 열기가 한창이었다. 미국에 와 처음 맞는, 그것도 미국 최대 도시에서 맞는 성탄절은 신자가 아닌 나에게도 감격, 그대로 였다.
록펠러 센터 주위의 가로수에는 화려한 전구 장식이 달려 크리스마스 밤거리를 화려하게 빛내고 있었다. 아름다운 전구 불빛으로 둘러싸인 록펠러 센터의 아이스 링크 전경 등은 전 세계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아름다운 정경(情景)이다.
우리 일행은 미국의 워싱턴DC는 국회의사당(Capitol)이 도심의 중앙에 위치하고 백악관을 포함한 모든 행정관청이 방사선 형태로 위치해 있다는 주요한 팁을 인디아나 식료품 가게 안주인으로부터 들었기에 자신감을 갖고 Capitol을 향해 나아갔다. 아니나 다를까? 멀리 국회의사당이 보이고 그 앞(옆)에는 엄청 큰 상하양원 뭐시기 건물들이 보였다.
Capitol에 들어가는데 혹시 우리나라처럼 진입장벽이 두터우면 어쩌나 내심 긴장도 했건만 건물의 담은 없었고 건물 내부로 들어 갈 때만 적절한 검색을 행하는 정도였다. 그래서인지 의사당 바로 앞 뜰에서 상의를 벗고 자유롭게 전동킥보드를 타고 가는 어메리칸도 볼 수 있었다.
Capitol을 오른쪽으로 돌아, 뒤로 가니 우리나라 공영방송사의 워싱턴 특파원이 뉴스를 전하던 호수가 보였고 그 너머 저 멀리에 웅장한 워싱턴 기념탑이 우뚝 서있었다. 양 옆으로는 모두가 박물관처럼 보이는 엄청 큰 규모의 대리석 건물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다.
어디를 지나고 어디를 들러도 모두 볼거리였으나, 크리스마스에는 상점가의 쇼윈도를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시즌의 흥겨움에 흠벅 적셔준다. 진기한 것은 다 있는데 시간이 모자라 조금만 보고 위생문제를 해결하고 나왔다.
그리고 오벨리스크 탑을 향하여 걸었다. 멀리서 봐도 웅장했지만 가까이서 보니 멋있고 장대하였다. 탑 앞에는 전쟁기념 공원과 그 끝에 링컨기념관이 있었는데 너무 멀게 보여 가보지 못하고 바로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백악관을 구경했다..
이태리 사람이 운영하는 고급 스테이크 하우스에 들어 가니 메뉴가 모두 10달러 이상 30달러 음식이 즐기했다. 여학행 부모 덕에 처음으로 랍스터(가재)를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