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으로 가는 목걸이
모파상의 단편소설에 '목걸이'가 있다. 말단 공무원 부부가 엉뚱하게 장관 파티에 초대된다. 그것은 이들에게 큰 영광이었다. 그러나 부인에게는 그날 입을 옷이 없었다. 초라한 옷차림으로 화화로운 파티에 갈 수가 없었다.
궁리 끝에 남편이 있는 돈, 없는 돈을 털어서 아내에게 새 옷을 맞춰입게 했다. 아내의 부잔 친구한테서 빌린 다이아몬드 보석 목걸이를 빌려 쓰기로 했다. 파티는 대 성공이었다.
찬란한 보석 목걸이에 새 옷을 차려입은 그 부인은 유난히 아름다워 보였다. 뭇사람들로부터 찬사를 받아가며 행복감에 도취된 그녀는 그만 돌아오는 길에 목걸이를 잃는다.
부부에게는 눈앞이 캄캄해지는 일이었다. 둘은 사방으로 돈을 빌려 같은 목걸이를 구입해 친구에게 돌려준다. 이후 부부는 무시무시한 빚을 갚기 위해 끔찍한 내핍 생활을 하게 된다. 억척스럽게 생활하며 돈을 아꼈고, 마침내 10년이 지나고 나서 채무를 모두 청산할 수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산책길에서 여전히 젊고 아름다운 모습의 동창 친구를 만나 10년 전에 돌려준 목걸이의 진실을 털어놓는다. 친구는 경악하며 그녀는 자기 목걸이는 가짜였다고 말했다.
그녀는 그말을 듣은 순간 경액했다. 너무나도 허망한 결말이 아닐 수 없었다. 지금 세계는 이런 허탈감에 빠진 사회주의자나 주사파가 많다. 그러나 그런 불행을 깨닫지 못한다. 특히 우리나라에...
2020년 10월 9일
최택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