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근본은 우정입니다.
친구를 사랑하는 방법을 아는 사람은 인생 자체를 행복하게 이끌어 나갑니다. 한문의 정(情)을 뜻정이라고 부름이다. 뜻이 없는 우정은 잠시 지나가고 맙니다. 뜻을 간직한 이들은 언제나 즐거우며 삶이 윤택합니다. 우정이란 모든 만남의 기초입니다. 그러므로 우정은 두 사람의 열린 마음이 없이는 결코 오래 지속되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만남이란 대체 무엇일까요?
대개의 만남은 상대에게 무엇인가를 얻고자 하는 욕망의 산물입니다. 또 그것은 세상을 살아가는 한 방편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정은 다릅니다. 우정이란 이런 세속적인 욕망이 지워진 마음과 마음의 교감입니다. 친구와 함께 있기만 해도 따뜻한 행복감이 느껴지니까요.
어떤 면에서는 친구 사이의 조그만 다툼도 서로의 마음을 다지기 위한 과정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진실한 우정을 그리워합니다. 하지만 나름의 이기심 때문에 진정한 친구와 자꾸만 멀어지는 것입니다.
왜 사람들은 소망하면서도 마음의 빗장을 굳게 잠그고 누구에게도 보여주려 하지않는 것일까요?
왜 자신의 공간은 혼자 누리려 하면서 다른 사람에게는 당신의 문을 열어 보이라고 소리치는 걸까요?
이런 공허한 외침에는 아무도 귀기울이지 않습니다. 그리하여 어두운 욕망만이 우정이란 이름으로 생활의 변두리에서 서성대게 됩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우정은 도저히 오를 수 없는 산꼭대기에서만 피어나는 아름다운 꽃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우정이란 외면적인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키작은 감자 줄기와도 같아서 겉으로는 아무리 볼품없어 보이더라도 그 뿌리 밑에는 굵은 열매가 줄줄이 맺혀 있습니다. .그 씨앗은 누구나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당신의 마음속에 있습니다. 그 씨앗은 가장 건강하고 빛나는 사랑을 품고 있는 것입니다.
이 가을 당신의 친구에게 사랑을 파종하십시요. 당신은 그 나무에 물 주고 거름을 주며 살뜰하게 키울 수 있습니다. 높은 하늘로 치솟을 수 있기 위해서는 잔가지를 잘라주는 아픔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로 인하여 당신과 친구는 더욱 크게 성장 할 것입다.
2020년 10월 13일
최택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