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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흐르면/ 오늘의 시

봉은 2020. 10. 29. 07:28

세월이 흐르면

 

 

세월이 가고 또 한해가 가면
그리움도, 사랑도, 외로움도

유유히 흐르는 강물처럼
모두 사라질 줄 알았습이다


가슴 속 깊은 곳에

피우지 못한 사랑 꽃으로 남은 그대는
숱한 월이 흘러간 지금에도
나에겐 잊을 수 없는 그리움입니다


철 세가 모두 길 떠난 후
아무도 없는 적막한 호수 위에
홀로 남은 짝 잃은 한 마리 새처럼
행여나 다시 돌아와 줄까


그대 떠난 빈자리를 쓸쓸히 지키며
이루지 못한 사랑의 미련 때문에

그대 주위를 하루도 빠짐없이

서성이고 두들겨 봅니다


오늘은 그대가 꿈속에서라도
머나 먼 곳에서 오시면
다 피우지 못한 사랑 꽃
활짝 피우고 싶습니다

 

최택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