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흐르면
세월이 가고 또 한해가 가면
그리움도 사랑도, 외로움도
유유히 흐르는 강물처럼
모두 사라질 줄 알았습니다.
가슴 속 깊은 곳에
피우지 못한 사랑 꽃, 그대는
숱한 세월이 흘러간 지금에도
잊을 수 없는 그리움입니다.
철세가 모두 길 떠난 후
아무도 없는 적막한 호수 위에
홀로 남은 짝 잃은 한 마리 새처럼
행여나 다시 돌아와 줄까
그대 떠난 빈자리를 쓸쓸히 지키며
이루지 못한 사랑의 미련 때문에
그대 주위를 하루도 빠짐없이
서성이고 두들겨 봅니다.
오늘은 그대가 꿈속에서라도
천상에서 내려 오시면
다 피우지 못한 사랑 꽃
활짝 피우고 싶습니다
최택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