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에게 드리는 헌정글
오늘 그대에게 글을 쓰고 나니 동트는 태양처럼 제 마음이 확 트입니다. 언젠가 말하려 했지만 막상 입이 열리지 않아서 목에 숨겨 놓으니 간지럽기 그지 없습니다.
그동안 님을 부릴 때 유(you)라고 불렀지만 우리 말로는 당신이죠. 언젠가 불러야 할 이름이라 이제 당신을 부르고 싶습니다.
가슴에 꼭꼭 새겨야 할 사람이라면 이제 당신을 꼽고 싶습니다. 때론 눈물겹도록 아름다운 만남으로 때론 우습도록 정겨운 그리움으로 내게 남아 있는 시간을 당신께 드리고 싶습니다.
만나 지나쳐 가야 할 사람이 아니니 이제 당신을 사랑하고 싶습니다. 잠시 잠깐 머무르다 갈 사람이 아니라면 이제 당신을 영원히 간직하고 싶습니다.
때론 아침에 내리는 이슬비처럼 보드라운 눈빛으로 때론 머리맡을 쪼는 따가운 태양처럼 강렬한 눈빛으로 이제 당신을 사랑하고 싶습니다.
거스르지 못할 인연이니 다시는 손을 놓지 않겠습니다. 때론 오래된 친구처럼 때론 처음 만나는 사람처럼 그 많은 당신을 다 사랑하고 싶습니다
사랑은 받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이라는 말처럼 숨이 멈추는 날까지 추호의 변함이 없이 실천하고 싶습니다.
비록 그 빛이 보이지 않아도 전 천국의 광채가 내 영혼에 닿을 수 있을 만큼 넓고 높이 그대를 사랑하겠습니다.
어렸을 때의 순수한 신앙처럼 내 평생토록 간직해온 순결과 미소와 눈물과 함께 임을 사랑하겠습니다.
2022년 2월 9일 저녁
효석 최택만